대한내분비학회 소식지

대한내분비학회 홈페이지
모아보기

ENDO 2023

홍남기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ENDO2023 은 미국 시카고에서 2023.6.15-18 동안 열렸다. 답답했던 지난 2년간의 COVID-19 가 종식된 것을 축하하며, 전세계 내분비 연구자와 임상가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다. Post-COVID 시대의 ENDO2023 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다소 사용이 불편했던 ENDO2023 앱이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하여 기능과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었다. Abstract book 을 들고 다니며 강의장을 찾곤 했던 이전의 모습이, 대부분 스마트폰과 앱으로 대체된 것을 볼 수 있었고, 사용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실시간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스케쥴에 등록한 강의, 관심 강의들이 표시되어, 함께 모인 사람들이 어떤 세션에 가장 관심이 많은지, 나에게 맞는 주제는 어떤 것인지 쉽게 탐색할 수 있었다. 또 한가지는, 여름에도 늘 지나치게 춥곤 하던 학회장이 적정 온도로 유지되고 있었고, 배지도 일회용 플라스틱을 배제하고 종이로만 간소화된 점이었다. 아마도 COVID 이후 에너지 물가 상승 및 최근 ESG 경영을 강조하는 변화가 Endocrine Society 에도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다.

그림 1 ENDO 2023 등록데스크

학회의 시작인 첫 Plenary session ‘Global Challenges: Health Impacts of Climate Change’ 역시, COVID 시대를 겪으며 한층 더 넓어지고 깊어진 Endocrine Society 의 관점을 담고 있는 주제였다. 기후변화와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이 더 가속화되고 위협적이 된 시대에서 내분비학은 어떠해야 하는가? 내분비 임상가는 우리의 환자들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환경변화와 감염에 대해 어떤 새로운 지식을 갖추어야 하는가? 라는 다소 방대한 화두에 대해, Caren Solomon, Jodi Sherman 은 깊이 있는 통찰을 던져주었다. 아쉽게도 개별 임상의사에게 당장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action 까지는 기대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환경과 기후변화, 감염병의 위협에서 내분비 임상가로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각각의 사회가 위치하고 있는 맥락에서 call to action 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Meet-the-professor 세션은 ENDO meeting 의 가장 중요한 세션 중 하나로, 내분비 환자를 진료함에 있어 고민되는 부분들을 각 분야 대가로부터 최신 지견의 요약과 함께 가이드라인에는 나와있지 않는 진료의 팁까지 얻어갈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자리이다. Joy Wu 교수의 유방암 환자에서 뼈 건강 관리 MTP 세션, Jun Yang 교수의 Primary aldosteronism 진단과 치료 MTP 세션에 참석하였는데, 두 세션 모두 역시 강의도 훌륭하였지만, 강의를 마친 후 많은 임상가들이 저마다 임상현장에서 가진 고민들을 질문하며 연자와 함께 답을 찾아가는 토론 시간이 가장 좋았다. 설령 내가 궁금했던 부분을 질문하였을 때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그 질문을 통해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은, 그러나 누군가는 답을 해야 할 중요한 임상적 미충족수요를 생생하게 찾을 수 있었고,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큰 plenary, symposium 강의들에 비해 비교적 소수의 인원으로 친밀하게 진행되는 자리이므로, 평소 이메일로만 교류하던 해외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 인사하고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Ancillary session 으로 진행되었던 Global Leadership Academy (GLA) 는 Endocrine Society 와 연결된 전세계 각 국가 내분비학회의 young leader 들이 모이는 자리이다. Anne Libby 의 동료, 학생, 연구자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communication skills 강의에서 이어지는 자신만의 signature brand story 만들기 전략, 오후 manuscript publication tip 과 effective teaching skill 까지, 젊은 전세계 내분비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고민을 공유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임상가로, 리더로, 교사로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민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대한내분비학회도 아시아 leading 학회로서, 이런 역할을 충분히 담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2 GLA meeting

논쟁이 될 만한 특정 주제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로 의견을 나누어 두 연구자가 토론을 진행하고, 청중들이 투표를 하여 토론 전후 의견 변화를 확인하는 Endocrine Debate 세션은 언제나 많은 관심을 받는 세션 중 하나이다. ENDO 2023 에서는 최근 NEJM VITAL trial 연구로부터 점화된, vitamin D 보충요법이 골절위험도가 있는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관리에 역할이 있을지에 대한 논쟁을 Ghada El-Hajj Fuleihan 선생님이 찬성, Steven R. Cummings 선생님이 반대를 맡아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토론 과정에서 그동안 발표된 크고 작은 Vitamin D 연구들이 논리정연하게 정리되었고, Endocrinologist 와 epidemiologist 각자의 관점에서 자료를 해석하고 제시하며 논쟁을 이어갔다. 청중들은 양 쪽의 관점으로부터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75% 의 청중들은 여전히 vitamin D 보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두 측의 입장에서 공통적으로 고용량의 vitamin D 과잉 보충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도출하였다.

Rapid fire 세션은 포스터 구연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5분의 짧은 시간 동안 간단한 몇 장의 슬라이드로 자신의 연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자리였다. 대한내분비학회에서도 여러 젊은 연구자들이 rapid fire 세션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고, 청중들로부터 활발한 질문과 토론을 이어갔다.

그림 3 Rapid Fire 세션

심포지엄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주제 중 하나는 학회 기간 중 구연발표 바로 전 NEJM에 게재된, hypogonadism 이 확인된 중년-고령 남성에서 testosterone 보충요법에 따른 장기 심혈관 사건 위험도 비교 RCT 연구였다 (Traverse Trial). Composite cardiovascular outcome 에서는 placebo 대비 non-inferiority 를 확인하였지만, 일부 atrial fibrillation 이나 acute kidney injury, pulmonary thromboembolism 는 근소하게 그러나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controversial 한 finding 은 골절 관련한 outcome 이었는데, 오히려 testosterone 보충 그룹에서 약간 더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하여, 골절위험도 예방을 위한 testosterone 치료 전략 관련하여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였다.

시카고 딥디쉬 피자, 구스에일, 아키텍처 크루즈 – 시카고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전통이 어린 역사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높고 아름다운 건축물들 사이에서, 함께 내분비학을 공부하는 선생님,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ENDO 2023, 그리고 GLA & ENDO 2023에 참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하여 주신 대한내분비학회에 깊이 한 번 감사드린다.

그림 4 ENDO 2023 Korean night
그림 5 시카고 전경
spon MSD AMGEN 릴리 종근당 동아ST 셀트리온 유한양행 아스트라제네카 한미약품 대웅제약 한독 SANOFI LG화학 novo nordisk 제일약품 이노엔 Daiichi-Sankyo 릴리 보령제약 부광약품 다림바이오텍

Copyright ⓒ The Korean Endocrine Society. All rights Reserved

  • [04146]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09 롯데캐슬프레지던트 101동 2503호
  • 사업자 등록번호 : 106-82-31113
  • 대표자 성명 : 정윤석
  • Tel : 02-714-2428 | Fax : 02-714-5103 | E-mail : endo@endocrinology.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