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제21회 분과전문의
연수강좌
홍준화 수련위원회 간사
내분비분과를 전문으로 하시는 선생님들이 평생에 꼭 거쳐가야 하는 일정 중의 하나인 분과전문의 시험. 시험 전, 내분비학회에서 주최하는 분과전문의 연수강좌가 벌써 21회를 맞이하였다. 모처럼 인천이 아닌 부산에서 진행하는 첫 분과전문의 연수강좌였다. 인천 호텔에서 진행하는 이유가, 수업 안 듣고 놀러 가지 못하는 장소라고 설명해 주신 교수님이 생각났다. 이번은 부산에서도 알아준다는 아난티 호텔에서 진행을 하여, 강의를 안 듣고 바다를 구경하는 분들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오히려 바다를 못 보고 연수강좌 마칠 때까지 지하 강의실에서 자리를 떠나는 선생님들이 거의 없었다. 부산까지 거리가 있어서 참석을 위한 이동에 고생을 하였지만, 강의와 행사 진행을 위해 참석한 교수님들의 대화는 평소와는 달랐다. “내가 몇 년 전에 시험을 보았다.”, “그때 시험 동기가 누구누구였고, 친교의 시간 때 어땠다” 등등의 대화로 다들 반가운 얼굴로 대화의 꽃이 피었다. 해가 갈수록 분과 전문의 지원자가 줄고 있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자리에 참석한 응시 대상자들은 긴장감과 함께, 내분비 분과 전문의가 되고자 하는 비장함도 보였다.
지하 강의장은 부스 전시실, 넓은 강의실, 그 바로 옆으로 친교의 시간을 위한 무대로 이루어졌고, 넓은 호텔에 내분비학회 분과전문의 연수강좌만을 위한 자리인 것처럼, 독립된 공간이 제공되어 집중도를 높이는 면에서는 최적의 장소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화려한 무대의 만찬 장소는 강의장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고, 세련미가 묻어나 있어서 친교의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에 일조하였다.
내분비 분과전문의 연수강좌의 강의는 영역별로 나누어 Diabetes/ Bone metabolism/ Pituitary, adrenal gland/ Thyroid/ Obesity, Dyslipidemia, NAFLD 등 5개의 세션으로 나누어서 구성하였고, 올해는 처음으로 “비만 진료를 위한 전략”에 대해 임수 교수님이 Special Lecture를 준비하였다.
첫 세션은 Diabetes 세션으로, 차기 당뇨병학회 이사장이신 차봉수 교수님의 소개와 함께 시작하였다. 정찬희 교수님의 당뇨병 가이드라인 강의는 한국 진료지침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가이드라인의 비교를 통하여 각 나라별 당뇨병 진료 지침의 차이를 바탕으로 잘 정리된 리뷰 논문을 보는 듯한 시간이었다. 서성환 교수님은 당뇨병 약제의 복합에 따른 특징을 정리해 주어서 보험 급여도 확충이 된 시점에 다양한 약제의 조합을 활용할 수 있는 지침으로 실제적인 도움이 되었다. 김재현 교수님의 인슐린 펌프 및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강의는, 내분비내과 분과전문의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영역으로, 새로운 전임의에게는 새로운 지식 전달의 목적과 함께 기존 분과전문의 교수님들에게는 특화된 임무 부여를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강의를 담당하신 모든 교수님들이 후배들을 위한 지식 전수의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시고, 정말로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고자 하는 모습이 보여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컸다. 다음으로는 내분비대사내과 분과시험 대비를 위한 고시이사님의 공지 사항이 있었다. 매년 느끼지만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며, 모든 참석자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지는 자리인 것 같다. 수련 간사인 입장에서는 빨리 시험 보길 잘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첫날의 마지막 강의는 올해 처음으로 준비한 스페셜 강의. 내분비 전공 의사분들의 차별적인 비만 진료를 위한 전략으로, 실질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내분비 분과전문의 만을 위해 준비해 주셔서, 후배들을 위한 선배님의 노하우 전수의 장이 되어, 내분비분과를 선택한 분들에게 차별적인 강의가 되었다. 특히 임수 특임이사님께서 내분비분과 전문의만을 위해서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제안되고 구성된 내용으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다음으로는 대망의 친교의 시간. 이재혁 총무이사님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친교의 시간은 신구세대의 만남에서 어색함 없이 진행을 하기 위하여, 최장수 아침프로그램 아침마당의 김재원 아나운서를 섭외하였다. 새로운 전임의 선생님들과의 원형 테이블에서 조별 만남의 시작은 참 어색하지만, 김재원 아나운서의 매끄러운 진행과 끊이지 않는 입담으로 어색함 없이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본업이 가수가 아닐까 생각되는 세브란스 신동엽 교수님과 준비한 공연도 준비하였다. 시험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고자 준비한 자리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에 환호성을 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가 되었다. 이후에 어마 무시한 경품을 내걸은 퀴즈게임을 진행하였고, 내분비내과 의사들만 통하는 웃음 코드로, 총무이사님과 수련이사님의 디테일한 준비에 감사함이 우러나왔다.
흐린 날씨에 감성적인 부산 아침 바다를 보고, 이틀째 강의가 시작되었다. 두 번째 세션은 Bone metabolism으로 서울의대 신찬수 교수님을 좌장으로 모시고 골대사의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김범준 교수님, 전윤경 교수님, 김경민 교수님 삼대장의 반가운 모습과 함께 시작하였다. 김범준 교수님의 골대사의 기초 강의는 너무나 알기 쉽게 해주셔서, 청중분들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끄덕여지는 모습이 보였다. 전윤경 교수님의 이차성 골다공증과 김경민 교수님의 고위험 골다공증에 대한 강의는 증례를 바탕으로 꼼꼼히 준비를 해주어서, 이해도 잘 되고 내분비내과 선생님들이 골대사 지원이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어지는 세 번째 세션은 내분비학회 회장이신 백자현 교수님을 좌장으로 모시고 진행하였다. Pituitary/ Adrenal gland 세션은 환자들이 많지는 않아, 강의를 수년간 들어도 항상 배우는 자세로 듣게 된다. 그중에도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평소에 듣기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으로, 정말로 내분비내과로 전원되어 오거나, 내분비내과 의사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준비하였다. 이승훈 교수님의 Subclinical hypercortisolism의 진단과 치료, 임정수 교수님의 Adrenal medullary hyperplasia는 정말 새롭게 배우게 되는 내용이었고, 김정희 교수님의 Hypophysitis와 Pituitary stalk disease의 강의를 통해서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뿌듯한 내용이었다.
네 번째 세션은 최영식 교수님을 좌장으로 모시고 Thyroid 세션이 이어졌다. 유원상 교수님의 Subclinical thyroid disease에서는 최근 업데이트된 국내 가이드라인 및 TSH 기준에 대한 최신화된 내용으로, 개정 이후 나도 처음 듣게 되는 뜨끈한 새로운 자료와 함께 갑상선 결절의 대가이신 강호철 교수님의 열정적인 증례 바탕의 강의와 김보현 교수님의 IgG related thyroiditis가 이어져, 식사 후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열기가 강의장에 지속되었다.
마지막 세션은 윤석기 선생님을 좌장으로 모시고, 내분비내과에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대사 수술 전후의 내분비적인 관리에 대해 김미경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서, 특히 수술 후의 환자 관리에 대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도움이 되었고, 이용호 교수님의 지방간에 대해, 전일 업데이트된 내용을 바탕으로 최신화된 지방간 환자에 대한 접근 및 관리에 대해 전달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최근 발표된 Bempedoic acid, Pemafibrate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이상지질혈증이 내분비내과 영역이라는 것을 강조한 강의를 끝으로, 총 5개의 광범위한 세션의 강의를 마쳤다.
모든 교수님들에서는 다른 강의에서와는 다르게, 준비하신 내용 이상으로, 하나라도 더 전수해 주고자 하는 모습이 역력하였고, 강의의 내용도 가장 최신화된, 가장 내분비내과적인 내용으로, 분과전문의 시험과는 무관하게, 계속 참석하고 싶게 만드는 알찬 내용들이었다. 이틀간의 연수강좌를 진행하며, 새로운 전임의 선생님들과의 만남도 즐거웠지만, 선배님들의 모습에서 내분비내과 교수임이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알찬 프로그램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신 최한석 수련 이사님과, 차별적인 강의장과 친교의 시간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주신 이재혁 총무이사님, 그리고 내분비학회를 이끌어 주시는 정윤석 이사장님과, 백자현 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더욱 알찬 내용으로 내년 22회 분과전문의 연수강좌로 다시 인사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