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지난 호 웹진 보기

Webzine No.42 | 제17권3호 <통권66호>

2024년 겨울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이임사

박정현

박정현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존경하는 대한내분비학회 회원 여러분,

나이가 들면 시간의 흐름이 참 빠르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합니다. 회장으로 보임되어 보낸 일 년의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군요. 정윤석 이사장님, 이재혁 총무이사님, 조영민 학술이사님, 이원영 간행이사님 등 학회의 운영과 발전을 위해 정말 성실히 노력해 주신 많은 임직원분들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의료는 큰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지나간 긴 시간 동안 누적되어 왔지만 그때그때 세세히 살펴보고 수정하지 못했던 수많은 불합리와 부조리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해결이 되지 못하고 있지요. 한두 사람의 잘못이라 하기에는 너무나 크고도 많은 문제들입니다. 다만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에 그동안 의료계가 외연을 확장하지 못했고, 보다 주도적으로 국민들과 가까워지지 못했던 부족함은 없는지 반드시 돌아보는 것도 필요는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지난 40여 년간 대한내분비학회는 많은 발전을 해 왔습니다. 내분비학의 구성 요소인 비만, 당뇨병, 갑상선, 골대사, 이상지혈증, 그리고 생식 내분비 관련 여러 학회 등은 각각 독립된 큰 학회가 만들어져 우리나라 의학계에서 큰 역할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연관 학회를 다 합쳐 본다면, 아마도 내분비대사학은 전체 의학계를 아울러 가장 큰 분야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이들 연관 학회들과 내분비학회 간에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관계 및 역할 설정이 필요하고, 내분비학회는 이들 연관 학회들을 포용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음 차원의 위상 정립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분비학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칭 ‘호르몬 건강 재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학회가 하는 일과 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학회가 할 수 없는 여러 다양한 일들을 재단을 통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학의 여러 분야들 중에서 특히 내분비학은 대국민 홍보와 교육이 더 많이 필요한 분야이며, 이것을 통해 내분비학의 새로운 차원을 향한 발전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사회와 국민들을 향한 외연의 확장에도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회장직을 수행한 지나간 일 년 동안 이사장님 이하 많은 임직원분들의 사랑과 도움에 다시 한번 더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4년 12월

대한내분비학회 제34대 회장 박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