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 간행이사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2024년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고, 한 해가 무척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특히 의정 사태로 어지러운 분위기에서 교수님들께서 당직과 병실, 응급실 환자 진료까지 전면에서 도맡아 하시며 힘든 시기를 보내셨습니다. 이런 중에도 연구·학회 활동을 지속하신 교수님들의 모습에 다시금 존경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제가 『EnM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편집장을 맡은 것이 2013년이니 벌써 12년째 편집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오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몇 해 전부터 고사의 말씀을 올린 적도 있었습니다만, 지금까지 하게 되었고 이제 훌륭하신 후배 교수님들께 넘겨드리게 되었습니다.
2012년 10월경 당시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되셨던 강무일 교수님께서 다음 해부터 EnM 편집장을 맡아서 해보라는 말씀을 들었던 것이 엊그제 같습니다. 2010-2011년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지 『DMJ』 간사를 맡아 첫 영문화 및 PubMed 등재를 진행했던 적이 있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EnM 영문화를 시작해 보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40대에 편집장을 맡게 되어 큰 부담이었으나, 대한내분비학회의 공식 학술지를 잘 발전시켜보겠다는 생각과 사랑하는 학회와 학술지를 위해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제게 이런 중책을 맡겨주시고,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강무일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2013년 봄에 열리는 첫 SICEM을 준비하기 위해 2012년 중반부터 강무일, 송영기, 박경수, 정호연, 유순집, 백기현 교수님 등 여러 교수님들께서 여러 차례 모여 회의하시며 해외 교수님들을 어떻게 하면 많이 모실 수 있을지, 첫 국제 학회의 성공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셨고 학술지도 함께 국제화를 시키자는 독려의 말씀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지금은 EnM이 국제 학술지로서 당당히 우뚝 서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국·영문 혼용 학술지로서 SCIE 및 PubMed 등재가 되지 못했던 터라 원고 부족으로 전임 편집위원님들께서 매우 힘들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매일 수많은 메일링과 회의들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기획들을 하기도 하였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기도 하였으며, 활성화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많은 교수님들이 생각나고 얼마나 감사드리는 마음인지 모릅니다. 특히 2013년 3월 호 첫 호를 완전 영문화하여 출판한 기억이 먼저 떠오릅니다. 당시 처음 간행위원회를 꾸려 많은 내분비학 분야의 교수님들을 모시면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님을 간사님으로 모셨고, 부편집장으로 서울의대 박영주, 김상완 교수님을 모시면서 이 세 분의 크나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각 분야의 해외 학자들 및 훌륭하신 국내 교수님들도 대거 간행위원으로 모셨습니다. 첫 종설 원고가 없어서 급하게 연세의대 이명식, 동국의대 최한석 교수님께 첫 호에 실을 종설을 부탁드렸고 흔쾌히 투고해 주셨습니다. 다행히 원저도 몇 편이 투고되어 첫 호를 완전 영문화하여 출판할 수 있었고, 무사히 출판했다는 안도감과 자부심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이후 PubMed 등재를 신청하였고 2013년 같은 해에 PubMed 및 PMC에 등재되어 학회의 많은 교수님들이 모두 함께 기뻐해 주셨습니다. 해외 연구자들에게 한국에서 발표되는 우수한 논문들 공유하기 위해 영문화는 필수적이었고, PubMed에 등재됨으로써 국제 학술지로서 처음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의편협 회장을 역임하신 한림의대 허선 교수님의 자문과 격려를 받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Scopus는 두 번의 도전 끝에 2015년 등재되었고, MEDLINE도 두 번째 도전 끝에 2019년 등재되었습니다. SCIE도 두 번째 도전하면서 2017년 ESCI에 등재가 되었고, 세 번째 도전하면서 2019년 비로소 등재되었습니다. 유수의 DB에 EnM이 등재될 때마다 크나큰 기쁨과 감사함을 느꼈고,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등재 이력을 말씀드리지만, 편집장을 맡은 이후 SCIE 등재가 될 때까지는 마음 한구석에 빚진 느낌으로 수년을 지냈던 것 같습니다. DGIST 김경진 명예 편집장님께서는 2013-2014년 어려웠을 당시 논문들이 대거 투고될 수 있도록 기초 분야 교수님들께 많은 부탁을 해주셨고, EnM의 저변을 넓히는데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Scopus 학술지였지만, 논문 투고가 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투고를 늘리기 위해 EnM 연구상을 신설해 보자는 울산의대 송영기, 김태용 교수님의 제안에 상이 신설되고, 논문 투고 증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연세의대 이은직, 한양의대 김동선, 가톨릭의대 유순집, 아주의대 정윤석 교수님과 역대 회장님들, 총무이사님들께서 큰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셨고,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 EnM은 우리의 자랑이 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수 많았던 회의들과 토론들을 해주셨고, 직접 교수님들께 투고·인용·심사 부탁 등 누구보다 많은 일들을 해주신 서울의대 박영주, 서울의대 김상완, 성균관의대 이은정, 가톨릭의대 김미경 교수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부편집장으로서 큰 도움을 주시는 동국의대 최한석, 서울의대 조선욱, 서울의대 김정희 교수님과 Associate editor로 활약해 주시는 성균관의대 배지철, 울산의대 김범준, 국립암센터 이은경, 전남의대 홍아람 교수님과 그 외 많은 간행위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한내분비학회의 회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교수님들께서 어려운 와중에도 논문을 투고하고, 인용하며, 심사를 해주셔서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습니다. 지면으로나마 깊이 감사함을 드립니다.
올해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내분비학회 ENDO 2024의 미국내분비학회-KES 리더십 회의 중에 미국내분비학회 회장님과 임원진들께서 EnM이 대단히 훌륭한 저널이라고 말씀해 주셨을 때 무척 고무되었고, 회의에 계셨던 박정현 회장님과 정윤석 이사장님,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EnM은 많은 교수님들과 회원님들의 헌신으로 이루어진 보물 같은 존재이며, KES 회원님들의 자부심 자체인 소중한 저널입니다. KES 회원님들의 연구역량 및 자랑스러운 SICEM과 함께 발전의 궤를 같이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첨단 연구의 질을 갖춘 의미 있는 논문들이 많이 게재되고 있어 저도 편집장 종료를 즈음하여 큰 자부심을 가져봅니다. 향후에도 많은 교수님들께서 EnM을 계속 발전시켜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도움을 크게 주신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데 지면 관계로 존함을 일일이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KES와 EnM의 발전을 기원드리며 편집장 소회를 마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