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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2 | 제17권3호 <통권66호>

2024년 겨울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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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화

김두화 부산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 인슐린 치료 경험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에페시토라와 데글루덱 비교 (Insulin Efsitora versus Degludec in Type 2 Diabetes without Previous Insulin Treatment)

    Carol Wysham et al. N Engl J Med 2024; Online ahead of print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매일 인슐린을 주사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인슐린 에프시토라 알파(에프시토라)는 긴 반감기를 갖도록 설계된 새로운 기저 인슐린으로, 주 1회 투여가 가능하다. 1형 또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시험에서 에프시토라를 사용한 경우, 당화혈색소 수치가 인슐린 데글루덱을 사용한 경우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데이터는 소규모 1상 및 2상 임상시험으로 제한되어 있다.

    본 연구는 이전에 인슐린을 투여받은 경험이 없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진행된 3상, 평행 설계, 오픈 라벨 치료 목표 임상시험이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1:1 비율로 에프시토라 또는 데글루덱을 투여받도록 배정되었다. 1차 평가 변수는 기저치부터 52주 차까지의 당화혈색소 수치 변화로 설정되었으며, 에프시토라가 데글루덱에 비해 비열등할 것이라는 가설이 세워졌다(비열등성 한계, 0.4%). 2차 및 안전성 평가 변수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 여부에 따른 하위 그룹의 당화혈색소 수치 변화, 48~52주 차에 포도당 수치가 목표 범위(70~180mg/dL)에 도달한 기간의 비율, 그리고 저혈당 발생률이 포함되었다.

    총 928명의 참가자가 무작위 배정되었으며, 에프시토라 그룹 466명, 데글루덱 그룹 462명으로 나뉘었다. 52주 동안 주 1회 에프시토라를 투여한 결과, 기준선 대비 혈당 조절이 개선되었다. 치료 16주 후에 평균 당화혈색소(HbA1c) 수치는 7% 미만에 도달했고, 이 상태는 치료 종료 시점까지 유지되었다. 에프시토라 투여 군의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는 기저치 8.21%에서 52주 차에 6.97%로 감소하였으며(least-squares mean change, -1.26%), 데글루덱 투여 군은 8.24%에서 7.05%로 감소했다(least-squares mean change, -1.17%). 두 군 간의 추정 치료 차이는 -0.09%(95% 신뢰구간[CI], -0.22~0.04)로 에프시토라의 비열등성이 입증되었다. 에프시토라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 여부에 따른 환자군에서도 데글루덱과 비슷한 당화혈색소 수치 개선 효과를 보였다. 혈당 수치가 목표 범위 내에 있는 기간의 비율은 에프시토라에서 64.3%, 데글루덱에서 61.2%였으며, 두 군 간의 차이는 3.1%(95% CI, 0.1~6.1)로 나타났다. 임상적으로 유의하거나 심각한 저혈당 발생률은 에프시토라에서 노출 연도당 0.58건, 데글루덱에서 노출 연도당 0.45건이었다(estimated rate ratio, 1.30; 95% CI, 0.94~1.78). 에프시토라 군에서는 중증 저혈당증이 보고되지 않았고, 데글루덱에서는 6건의 중증 저혈당증이 발생했다. 이외의 이상 반응 발생률은 두 군에서 유사했다.

    결론적으로, 이전에 인슐린을 투여받은 경험이 없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본 연구에서, 주 1회 에프시토라는 1일 1회 데글루덱과 비교하여 당화혈색소 수치 감소 효과에서 비열등성을 보였다. 또한, 저혈당 발생률에서도 두 치료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 제1형 및 인슐린 치료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센서로 감지된 저혈당과 환자가 보고한 저혈당의 관계: Hypo-METRICS 연구 (Relationship Between Sensor-Detected Hypoglycemia and Patient-Reported Hypoglycemia in People With Type 1 and Insulin-Treated Type 2 Diabetes: The Hypo-METRICS Study)

    Patrick Divilly et al. Diabetes Care 2024; 47(10): 1769-1777

    인슐린 요법에는 항상 저혈당의 위험을 수반한다. 연속 혈당 모니터링(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의 도입으로 당뇨병 환자는 간헐적 모세혈관 혈당(capillary blood glucose, CBG) 측정에 의존하던 방식에 비해 혈당 농도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CGM을 사용하면서 당뇨병 환자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저혈당 사례가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 본 연구는 저혈당 경험이 있는 제1형 당뇨병 환자와 인슐린 치료를 받는 제2형 당뇨병를 대상으로 저혈당 발생률, CGM으로 감지된 저혈당, 그리고 환자 본인이 보고한 저혈당 간의 관계를 조사하고자 한다.

    Hypo-METRICS는 유럽 5개국(오스트리아,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의 9개 기관에서 진행된 다국적 관찰 연구이다. 이 연구는 하루 최소 한 번 인슐린 주사를 맞고, 지난 3개월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저혈당을 경험한 1형 당뇨병 환자 276명과 2형 당뇨병 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10주 동안 블라인드 CGM을 착용하고, Hypo-METRICS 앱을 통해 본인이 경험한 저혈당을 보고하도록 요청받았다. CGM으로 감지된 저혈당 <70mg/dL 비율, CGM으로 감지된 저혈당 <54mg/dL 비율, 그리고 본인 보고 저혈당의 비율은 주당 에피소드 발생 횟수의 중앙값으로 표현되었다. CGM으로 감지된 저혈당 에피소드는 1시간 이내에 발생한 본인 보고 저혈당 에피소드와 매칭하였다.

    저혈당 발생률의 중앙값[사분위수 범위]은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전반적으로 CGM으로 감지된 저혈당(< 70mg/dL) 에피소드의 65%는 본인 보고 저혈당과 일치하지 않았으며, 이는 본인 보고 저혈당과 CGM으로 감지된 저혈당 간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참가자가 저혈당으로 인식하고 치료한 많은 저혈당 이벤트가 CGM 감지 저혈당과는 관련이 없었다. CGM으로 감지된 저혈당의 절반 이상은 증상이 없으며, 심지어 54mg/dL 미만일 때도 무증상이 존재했다. 반면, 증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저혈당 에피소드 중 상당수는 혈당이 70mg/dL 이상에서도 발생하였다.

    결론적으로, 본인이 보고한 저혈당과 CGM으로 감지된 저혈당 간의 불일치 비율을 고려할 때, 하나의 방법이 다른 방법을 대체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CGM 감지 저혈당과 본인 보고 저혈당의 발생 이벤트는 둘 다 정확하게 기록하고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임상 및 연구 환경에서 각각의 방법으로 보고된 저혈당 이벤트를 독립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CGM 데이터를 해석하거나 저혈당 인식 장애 및 저혈당 관련 연구 결과를 정의할 때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