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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zine No.42 | 제17권3호 <통권66호>

2024년 겨울호 대한내분비학회 웹진

최신 내분비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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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박소영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 흡입 코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의 골절 위험 증가: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분석 (Elevated Fracture Risks in Patients Using Inhaled Corticosteroids: A Korean Nationwide Study)

    Sung Hye Kong et al. Endocrinol Metab (Seoul) 2024; Online ahead of print

    천식은 증상 조절을 위하여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천식의 장기적인 약물 치료는 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다양한 천식 치료 약물이 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2015년 1월 1일에서 2016년 12월 31일 사이에 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를 이용하여 골밀도를 측정한 66세 여성 168,611명 중 천식을 진단받은 환자는 8,747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진행되었다. 처방 중인 약물 종류에 따라 환자들을 다음과 같이 4개의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약물 비사용 군 (n=2,868), leukotriene antagonist (LTA) 사용 군 (n=2,281), inhaled corticosteroid (ICS) 사용 군 (n=517), ICS와 long-acting beta-agonist 병용 군(ICS+LABA, n=507). 이 환자들을 2019년 12월 31일까지 추적 관찰하면서 주요 골다공증 골절과 고관절 골절 발생 유무를 확인하였다.

    2.7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615건의 주요 골다공증 골절과 96건의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였다. 천식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 시 주요 골다공증 골절 (HR 1.16, 95% CI 1.15-1.16)과 고관절 골절 (HR 1.07, 95% CI 1.06-1.07)이 모두 증가하였다. 약제를 사용하는 않는 군과 비교하여 ICS 사용 군에서 주요 골다공증 골절 (HR 1.38, 95% CI 1.18-1.63)과 고관절 골절 위험이 (HR 1.56, 95% CI 1.33-1.84) 증가하였다. ICS+LABA 군에서도 유사하게 주요 골다공증 골절(HR 1.46, 95% CI 1.33-1.73)과 고관절 골절 위험이(HR 1.38, 95% CI 1.18-1.61) 증가하였다. LTA 사용하는 경우보다 ICS, ICS+LABA 사용 군에서 주요 골다공증 골절과 고관절 골절 발생 위험이 높았다. 골밀도 결과에 따라 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으로 분류하여 세부 그룹 분석을 시행하였고, 그 결과, ICS 사용 군과 ICS+LABA 사용 군은 특히 골감소증에서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되었다. 이는 골다공증으로 골밀도가 감소되지 않아도, 노인에서 1년 이상 ICS를 사용하게 되면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증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LTA 사용 군은 약제 비사용 군에 비해 골절 위험이 증가되지 않았는데, 이는 Leukotriene B4가 골모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LTA 사용 시 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연구는 대규모로 진행되었고, 이전 연구들과 다르게 골밀도 결과가 반영되었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약물의 용량과 천식의 중증도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를 가진다. 66세 여성들을 대상으로 분석하였기 때문에 결과는 일반화하기 어렵다. 그리고 부갑상선호르몬이나 비타민D와 같은 뼈 건강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인자들이 반영되지 못하였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천식 환자에서 ICS 단독 혹은 LABA 병용 사용이 골다공증 골절 위험을 증가됨을 확인하였고, 이를 통해 천식 치료 시 호흡기 증상 조절뿐 아니라,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겠다.

  • 당뇨병을 동반한 노인 남성에서 급속한 골밀도 감소: MrOS 연구 (More Rapid Bone Mineral Density Loss in Older Men With Diabetes: The Osteoporotic Fractures in Men (MrOS) Study)

    Flavia Tramontana et al. J Clin Endocrinol Metab 2024; 109(12): e2283-e2290

    여성의 경우, 제2형 당뇨병이 빠른 골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남성이나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MrOS 연구 데이터를 활용하여, 노년 남성에서 당뇨 상태에 따른 골감소의 영향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MrOs 연구는 65세 이상의 5994명 남성이 등록되었다. 당뇨병 여부는 문진, 당뇨병 약물 복용 이력, 또는 공복 혈당 상승으로 정의하였고, DXA를 사용해 대퇴부 골밀도를 측정하였다. 골밀도는 연구 시작 시점과 평균 4.6±0.4년 후의 추적 관찰 시점에서 측정되었다. 골밀도가 두 시점에 다 측정되었고, 당뇨병 여부가 확인된 4,095명의 남성이 연구에 포함되었으며, 이들을 정상, 당뇨병 전단계, 2형 당뇨병 그룹으로 분류하여 대퇴부 골밀도의 변화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혈당이 정상인 경우와 비교하여(-1.57%; 95% CI -1.73 to -1.41),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대퇴부 골밀도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났고 (-2.23%; 95% CI: -2.54 to -1.91; P <0.001),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크게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1.45%; 95% CI -1.63 to -1.26; P = 0.33). 이 연구는 노년 남성에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골감소가 더 급격하게 발생하는 것을 보고한 첫 번째 연구가 되겠고, 과거 노년 여성에서의 결과들과 일치한다. Health ABC cohort 연구는 남성에서 당뇨병과 대퇴부 골감소 속도와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하였는데, 이는 Health ABC cohort 연구에서 환자들의 신체적 활동이 더 좋았고, 본 연구에서는 당뇨병을 동반한 남성에서 체중 감소가 두드러지게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 또한 이 연구에서 2형 당뇨병 환자 중에서 thiazolidinedione, 인슐린 그리고 sulfonylurea를 사용하는 경우 대퇴부 골밀도의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났다. 당뇨병은 골재형성 방해, AGEs와 염증 사이토카인의 생산, 콜라젠 특성의 손상, 그리고 미세혈관 합병증을 통해 골소실이 더 빠르게 일어나도록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당뇨병 진단이 자가 보고되어 잠재적 편향 요인이 될 수 있고, 당뇨병의 기간, 혈당 조절 상태, 합병증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여 이 요인들이 약물 사용과 골소실 간의 연관성에 미치는 영향을 독립적으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제한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 관찰한 제2형 당뇨병 남성에서의 더 빠른 골소실은 높은 골밀도(BMD)에도 불구하고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골절 위험이 높은 역설을 설명하는 요인일 수 있다. 이는 BMD T-점수나 FRAX를 이용한 골절 위험의 과소평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급격한 골소실은 골절 위험을 증가시키고, 노인에서 골절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증가될 수 있기 때문에, 2형 당뇨병을 가진 노년 남성에서 BMD 보존이 중요한 임상적 관심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