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골대사학회 ASBMR (American Society of Bone and Mineral Research)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2024년 9월 27일 ~ 9월 30일 기간 동안 열렸다. 작년 2023 ASBMR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되었기에 작년에 이어 연달아서 캐나다의 두 주요 도시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토론토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캐나다 최대 도시로 사회, 문화, 경제 중심지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시인 만큼 거리에 활력이 넘치고 많은 관광객이 있었다. 생각보다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여서 일교차는 있었지만 낮에는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녀도 괜찮을 정도였다. 금번에는 학회 하루 전날 진행되는 Pre-meeting Rare bone disease symposium에도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모두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Rare bone disease 심포지엄은 말 그대로 희귀 대사성 골질환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지는 자리였다. 최근에는 그동안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질환들에 대해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연구 중인 저인산증 (Hypophosphatasia, HPP)부터 골형성부전증 (Osteogenesis imperfecta), X-linked hypophosphatemic rickets (XLH) 등에서 신약들이 FDA 승인을 통과하고 이 약제들의 efficacy와 safety에 관한 연구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저인산증 (HPP)는 low serum alkaline phosphatase (ALP)를 특징으로 하는 뼈와 치아의 미네랄화 이상을 동반하는 질환인데 근래 enzyme replacement therapy인 asfotase alfa가 개발되어 활발히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금번 심포지엄에서는 US Claims Database를 기반으로 asfotase alfa 치료 효과를 후향 분석한 연구가 소개되었으며 성인 저인산증 환자에서 취약 골절 발생률을 현저히 감소시킴을 보여서 효과적인 치료 옵션임을 보여주었다. 희귀 대사성 골질환은 pathogenic variant에 관한 정보가 매우 중요한데 genome sequencing을 통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mutation에 대한 분석도 활발히 진행 중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희귀 골질환의 병인과 유전학적 이해가 넓혀진다면 그동안 “untreatable”로 여겨졌던 이 질환들도 “treatable disease”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데노수맙 중단 후 발생하는 Rebound bone loss는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서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인데 금번 학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활발한 토의가 있었다. 고위험군 환자에서 강력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인 졸레드론산 순차 치료를 통해 rebound bone loss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여전히 골소실을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졸레드론산을 조금 더 일찍 당겨서 투약하는 법, 데노수맙 용량을 서서히 감량하다가 중단하는 법, 순차 치료로 로모소주맙을 이용하는 법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추가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대안이 속히 나올 수 있었으면 한다.

금번 2024 ASBMR에서는 존경하는 스승님이자 멘토이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내분비내과의 이유미 교수님께서 Paula Stern Award를 수상하셔서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자리에 참석한 한국인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모든 학회 참석자들이 수상 소감을 경청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교수님의 끊임없는 도전과 학문적인 열정에 모두가 감명받고 용기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교수님을 뒤이어서 앞으로도 많은 한국인 선생님들이 뛰어난 연구업적으로 미국골대사학회에서 수상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금번 미국골대사학회 ASBMR에 참석을 통해 골대사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과 심층적인 지식을 폭넓게 배울 수 있어 매우 귀중한 기회였다. 특히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교류를 통해 내 연구 분야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와 지식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학회 참석을 통해 지식을 더욱 확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환자 진료와 연구 모두에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