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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차 국가신약개발 사업 선정:
말단비대증 신약후보물질 (ALT-B5)

이은직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소개 : 이은직 교수는 2006년 미국 Northwestern University에서 귀국 후 뇌하수체 연구실을 설립하였다. 故 허갑범 교수님과 약리학 교실의 유경자 교수님께서 국내 최초로 혈청 프로락틴 호르몬 측정법을 도입하여 시작된 뇌하수체 호르몬 연구를 계승하였다. 연구실에 보유하고 있는 말단비대증 동물모델을 활용하여 성장호르몬분비 뇌하수체종양의 병인 분석과 새로운 치료 타겟 규명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여 왔고, 국책 과제인 포스트게놈 다부처 사업과 연구중심병원 육성 R&D 사업에 참여하여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였다. 실용화 기술들은 특허 출원 (30여건), 및 등록 (8건)으로 이어졌으며, 대기업 제약회사에 기술이전되어 상용화되기도 했다. 임상에서 시작된 궁금증과 미충족수요를 연구실내 다양한 질환 동물모델 및 중개연구 플랫폼을 활용하여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뇌하수체종양센터 내에서는 다학제 진료팀을 통해 여러 임상과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새롭게 규명된 의학기술을 임상에 적용하는 ‘정밀 의료’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질문내용]

1. 이번에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개발하는 약제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말단비대증 치료 약제는 종양을 표적으로 하는 소마토스타틴유도체와 과분비된 성장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성장호르몬수용제 길항제로 나뉘고 있습니다. 현재 소마토스타틴유도체 투여로 성장인자의 수치가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성장호르몬 수용체 길항제인 소마버트가 임상에 사용되고 있으나, 매일 투여해야하기에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개발하는 약제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수용체 길항제로서 성장호르몬수용체에 대한 결합력과 체내 지속성을 향상시킨 제형으로 우수한 효과 및 투약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신약으로 탄생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2. 임상의사 입장에서 임상적 미충족 수요는 매우 다양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항목 중 우선 순위를 두고 개발하시는 기준이 있으신지요?

  임상적 미충족 수요의 발굴은 진료현장에서 환자 진료에 아쉬운 그 무엇을 발굴하는 의사의 통찰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내분비 전반에 걸쳐 환자들이 불편해 하는 것은 약효유지를 위해 자주 투여하는 점입니다. 이의 임상적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도 실용화에 빠른 접근이 가능한 분야는 현재보다 효과적인 지속형제제를 개발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생각합니다. 호르몬 작용 기전을 고려하여 agonist 혹은 antagonist의 성격에 따라 개발 전략을 다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3.임상 현장에서 발굴한 아이디어를 실용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내분비 계통의 질환 특성상 오랜 기간 약제 투여가 필요하기에 환자의 순응도가 높고 부작용이 적은 방향입니다.

4. 실용화를 위해서는 병-학-연-산으로 구성된 다양한 주체간 협업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템을 개발하시면서 훌륭한 팀을 구성하기 위해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임상교수가 신약개발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임상의사는 임상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발굴하고 중개 연구를 통해 가시적인 물질을 산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단계를 넘어 후보물질들로 합성하고 다시 중개, 기초 연구 단계로 돌아와서 효능을 검증하여야 합니다. 후보 물질을 합성해 주는 연구기관 혹은 산업체가 있으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즉 네트워크를 맺어 협업을 해야 합니다. 현실은 임상연구자가 처음부터 이런 관계를 맺어 진행 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임상연구 및 중개 연구 역량이 커져야 네트워크가 용이해 집니다. 먼저 본인 분야에서 임상 연구역량을 올려야 합니다. 특별한 환자 코호트를 만들어 보길 권합니다. 다음 단계로 중개연구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지요. 이해를 돕기위해 예를 들면, 갑상선안구병증 연구를 한다면 안과와 협업하여 안구섬유모세포의 분리/배양 기술을 보유하면 후보약제를 시험할 훌륭한 in vitro 플랫폼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제가 일하는 뇌하수체종양센터내의 말단비대증환자의 코호트 및 연구실내의 말단비대증 동물모델은 산업체 및 연구기관과 협업을 가능케하는 좋은 모델입니다. 이번 알테오젠과 공동개발하는 약제는 말단비대증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수요의 공유로 시작되었으며, 알테오젠에서 합성된 후보 물질들을 말단비대증 동물모델에서의 효능을 직접 확인하면서 진행하였고. 가장 유효한 후보 물질을 발굴하여 국가 신약개발 사업에 선정되는 길을 열었습니다. (사진; ALT-B5 성장호르몬수용체 길항제 전임상 연구팀, 구철룡 교수, 강찬우 박사, 왕은경 연구원)

(사진; ALT-B5 성장호르몬수용체 길항제 전임상 연구팀, 구철룡 교수, 강찬우 박사, 왕은경 연구원)

5. 대한내분비학회의 회원 구성원은 임상의사 뿐만 아나라 다양한 기초 의학자, 중개 의학자로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실용화 연구 경험을 토대로, 여러 대한내분비학회 구성원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기초/중개 연구의 능력을 가진 의사과학자들이 향후 병원연구산업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의사과학자를 많이 양성하고 활약하게 하는 비전있는 의과대학과 병원이 많아지길 기대 합니다. 중진으로서 후학을 위해 할 일이 많음을 느끼고 있고 학회의 회원들과 더불어 같이 노력하기를 기대합니다.

6. 마지막으로, 올해 대한내분비학회 산하 내분비 R&D 네트워킹 연구회 (ERNS) 회장을 맡으시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 연구회에 대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분비R&D네트워크연구회 (ERNS)는 2021년 발족하였습니다. 학연산심포지엄을 연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네트워크연구회는 내분비 임상 현장의 미충족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진단방법 및 치료제들을 산업화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위해 학.병.연.산.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플랫폼 연구회입니다. 병원연구의 산업화에 노력하시는 우리 회원님들간 토론과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의 전당입니다. 2021년에는 3회의 Colloquium 및 12월에는 신경내분비연구회 및 항상성분과위원님들과 융합하여 정기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들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질환동물모델 및 네트워크 구축 등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2022년에는 R&D Products/Platform, 기술이전, 학.병.연.산. 네트워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네트워크 연구회에 참여하실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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